차곡 차곡 책노트

잘될 수 밖에 없는 너에게를 읽고

Jin lee bin 2023. 8. 10. 07:28

오랜만에 읽은 에세이책

사실 나는 최근 몇 년동안 철학, 심리학, 인문학, 자기계발서, 마케팅 등과 같은 실생활에 도움이 많이 되는 책 위주로 읽어왔는데 오랜만에 밀리에서 읽은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이 많아서 공유하려 한다.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10만부 기념 응원 에디션)
출간 4개월 만에 10만부 돌파 독자들의 열렬한 성원에 보답하는 응원 에디션 전격 출시! 50만 독자가 기다려온 최서영의 첫 번째 응원 에세이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가 2022년 8월18일 출간된 지 145일 만에 판매부수 10만 부를 돌파했다. 저자가 전하는 따뜻한 응원과 확신을 담은 지지에 응답한 10만 독자 덕분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이다. 넘쳐나는 자기계발서들 사이에서 수십만 독자들이 유독 최서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단호하고도 다정한 공감과 따끔하지만 현실적인 조언이 적절히 어우러져 독자들이 필요했던 이야기를 정확히 해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무작정 열심히 살라거나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면 다 잘될 거라는 뜬구름이 아니라, 먼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자기 자신을 탐구한 다음, 내 욕망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서 힘들었던 지점들을 날카롭게 짚어보고,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바꾸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힘도 길러준다. 잘될 수밖에 없는 나에게 확신을 주는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는, 한마디로 “나 자신과 내 인간관계, 내 미래까지 돌아보고 설계하게 만드는 책”이자 “삶의 철학을 세우게 해주는 책”이다. 인생을 적당히만 살고 싶지는 않은 이들에게, 이왕이면 스스로에게 최고만을 주고 싶은 이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단단한 지지이자 지쳐 있던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 내 삶을 최고로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인생 참고서. 대학에서 법을 공부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아나운서로 일하다가 마침내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새롭게 자기만의 길을 찾아낸 크리에이터 최서영. 여전히 자신의 삶을 일구고 가꾸며 열심히 사는 저자에게는 늘 이런 반응이 따른다. “덕분에 소심했던 제 인생이 달라졌어요.” “확신 없던 내 삶을 믿을 수 있게 되었어요.” “저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였어요.” “아침부터 동기부여받고 갑니다!” 모두가 인생을 더 나은 쪽으로 ‘레벨 업(Level up)’시키고 싶어 하지만, 그 방법을 모르거나 동기부여를 받지 못해 제자리에만 머물러 있다. 그런 이들을 위해 저자는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자기 탐구 방법, 멍청해지지 않기 위한 루틴, 매력 관리법을 알려주고 인간관계를 유지하거나 손절할 때 필요한 기술, 회사원과 프리랜서를 모두 경험하며 느낀 일 잘하는 방법 등을 빠짐없이 공유한다. 또 책 말미에 멘탈이 흔들릴 때 필요한 인생 문장들을 부록으로 실어 필요할 때마다 찾아볼 수 있게 구성했다. 소중한 인생에 욕심과 확신을 만들고 싶다면, 더 이상 지금처럼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를 읽고 지금 이 순간을,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만들기 바란다.
저자
최서영
출판
북로망스
출판일
2022.08.18

 

 


"나는 어떤 사람인가.

수없이 고민을 해봐도 나를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썩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이 역사상 최고치가 아닐까 싶은 시대, 퍼스널 브랜딩이 대유행을 하고 있는 요즘도 독떨어지게 자신을 설명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걸 보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란 원래 불가능한 게 아닐까."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잘못하지 않고 미움받지 않는 게 아니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어제의 나보다 좀 더 나아지는 것뿐이다. "

 

"아주 소소한 것이라도 두려움을 이기는 선택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일단 최서영 작가의 글이 편안하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던 건 언니의(갑자기 언니로 전략?ㅎㅎ) 과거가 나와 많이 닮아있었다. 

 

 

"나는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넘봐도 괜찮을 것 같은, 내 꿈이 아닌 것들을 내 꿈이라 둘러댔다. 그리고 나조차도 그것들이 내 꿈이라고 믿어버렸다. 어쩌다 좋은 걸 손에 쥐게 되었을 때도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불편함에 가진 걸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겸손하고 욕심 없는 착한 사람의 심성이라 믿으면서. "

 

☺1등이 되어 시샘을 받느니 1등을 시샘하는 편에 서는 것이 마음 편했다

☺하고 싶은 일보단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며 살았고, 갖고 싶은 것보단 사람들이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사는 데에 익숙했다. 

☺적당한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 남들 눈에 이 정도면 괜찮겠지 싶은 것들로만 가득한 삶. 

☺그건 욕심이야. 넌 아직 자격이 안 돼. 라는 말로 끌어내리곤 했다. 좋은 기회를 마주했을 때도, 인생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 할 때도, 도전할 용기가 필요할 때도 스스로를 막아서는 건 나 자신이었다

 

 

돌이켜보니 나도 항상 상위권보다는 하위권에 머무려는 쪽을 택했다. 이미 나의 능력과 수준은 상위권인데도 불구하고!! 

그러고는 그럴 수 없다는 현실에 갑갑해하며 울쩍해져있다가 내가 포기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으면서 실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그랬다. 과거 나는 실패한 적이 없었다. 실패할 일에는 도전을 절대 하지 않았음으로. 

 

나에게 어떠한 평판이 있을까? 

나는 좋은 평판과 잘 사는 삶 중에 좋은 평판에 초점을 맞춰 살아온 날들이 있었다. 

아직도 나는 나의 평판을 신경을 쓰는 편이긴 하지만 확실히 옛날보다는 아니다.

그리고 우선 나에게는 이렇다할 평판이 없다. 내가 알리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책을 읽는지, 뭘 느꼈는지, 나에 대해 알리는 게 왠지 모르게 어색했다. 

 

나는 학창시절부터 성격 좋다, 착하다, 심성이 곱다, 천성이 착하다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 그럼에도 모순적으로 싸가지가 없다, 지 맘대로다, 우기기 최고다 이런 말 또한 자주 들었다. 이건 너무나도 모순적이지 않은가? 착한 사람이 싸가지가 없을 수가 있을까? 천성이 착한 사람이 지 마음대로 할 수 있을까? 글쎄다... 나에겐 가능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에게는 아주 착한 사람으로, 누군가에게는 아주 지 맘대로인 사람으로 기억되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어릴적부터 타인과 라포형성에 꽤 능숙했는데 그건 아주 착한 사람에게는 나 역시 아주 착한 사람이었고, 또 4가지가 없는 사람에게는 나 역시 4가지가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그래서 일찍이 아주 폭 넓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기술을 터득했다. 하지만 이 기술은 30대 초반이 되자, 나의 자아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걸림돌이 되었다. 내가 아주 착한 사람인지, 4가지가 없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는 게 문제였다. 나 역시 너무 헷갈리기 시작했다. 나란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거야? 나는 그렇게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채 컸고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나를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둘 다 나였다. 나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꽤 많은 여러가지의 색이 있었다. 즉, 꽤 많은 페르소나가 있다는 뜻이다. 이 모습도 나고, 저 모습도 나다. 그리고 나는 나를 이렇게 정의했다. 사랑스러움, 강인함, 유연함, 유쾌함, 선함, 다혈질, 여성스러움, 애같음을 한꺼번에 모두 갖춘_ 즉, 나는 팔색조 매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우리는 떄때로 진짜 잘 살아가는지 보다 '잘 살아 보이는지'에 더 집착할 때가 많다. 평판과 잘사는 삶 중에 내가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쪽은 '잘 사는 삶'쪽이다. 그러니 평판을 굳이 좋게 바꾸려 노력하지 말자.

 

 

 

나는 나를 어떻게 대접하고 있는가? 

"내가 닮고 싶은 주위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자기 자신을 끔찍하게 대접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가꾸고 발전시키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이 뚜렷하다. 

남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가 나를 어떻게 대접하는지를 보면 현실이 보인다."

 

예전에 혼자 어학연수로 갔었던 호주에서 빨래 널 곳이 없어서 땅바닥에 그냥 내팽겨치듯 빨래를 넌 적이 있었다. 

대만친구였던 룸메가 방에 들어오자마자 OH MY GOD부터 외쳐댔던 그 날이 아직도 눈에 선명하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왜그래? 방이 따뜻해서 빨리 마를 것 같아서 여기에 빨래를 널었어. 라고 부가 설명을 했지만 

나보다 한창 언니였던 나의 룸메는 당장 그 옷들을 비오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조그만한 베란다에 가져가 탈탈 털어 널었다. 

그리고는 나한테 하는 말 "you should love your self more" 

당시 어렸던 내가 무슨 말이야? 라고 되물었지만 그 언니는 내 질문에 더이상 대답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영어로 설명하기가 힘들었나? 아니면 설명해도 못알아들을까봐 그랬나? 어쨌든 나는 이때 그녀의 너는 너 자신을 좀 더 사랑해야 돼 라는 말이 아직도 내 마음 깊은 곳에 유리처럼 박혀있다. 그땐 몰랐다. 아마 설명해줬어도 몰랐을 것이다. 

나는 내 자신을 굉장히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내 자신에게 함부로 대했다. 

정확히 말하면 내 자신을 아끼는 방법을 잘 몰랐다고 할까? 그저 남들에게 피해 끼치지 않고,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다면, 그리고 귀찮게 하는 게 내 자신에게 독이라도 대는냥 굴었던 나의 20대였다. 

요즘 Z세대는 조금 다를까? 어쨌든 운동, 요리, 빨래 등 귀찮은 일들을 하지 않는 것이 나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휴식이야 말로 내가 아웃풋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나는 사실 한번도 제대로 휴식을 취하는 법이 없었다. 

TV를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SNS를 하거나, 통화를 하거나, 카톡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맥주를 마시거나, 

나에게서 휴식은 그저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 불과했다. 

"You should love your self more"

이 말을 나는 언제까지나 잊지 못할 것 같다. 

 


 

할까 말까에 대한 고민을 너무 많이 털어놓다 보면 결코 좋은 데이터를 얻을 수 없다. 

왜 내 삶의 소중한 부분을 그렇게 쉽게 남의 입에 내어주는가. 소중할수록 더 조심히 다뤄야 한다. 

중요한 고민, 가족 이야기, 사생활은 누군가의 안줏거리가 되기에는 소중하고 은밀하다. 

그 일이 입에서 입으로 가볍게 날아다니는 모습에 상처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말을 조심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를 지키기 위해서다. 

당신이 침묵으로 여백을 남겨두면 그 여백은 누군가가 채우기 마련이다. 

 


 

찾아간 점쟁이에게 "제가 지금 입사 시험을 보고 있는데 합격할 수 있을까요?" 점쟁이는 쌀알을 휙 뿌리고는 3분의 2만 합격이야. 들어가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같이 들어간 동기한테 밀려서 빛을 못 봐, 쯧쯔..."

그 말을 들으니 희한하게 후련해졌다. 오랫동안 염원했던 직장이었지만 내심 겁났던 최종 면접이라는 일을, 오늘 처음 본 점쟁이가 해봤자 안 된다고 말해주니 오히려 쉽게 포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정말로 최종 면접에 불참했다. 

 

시간이 흐르고 그 일을 떠올릴 떄마다 속이 상하고 눈물이 났다. 염원했던 일을 포기하던 순간에 느낀 후련함은, 새로운 도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사라져 잠시 마음이 편해진 것일 뿐이었다. 

그제야 내 행동들을 모조리 후회했다. 정작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고 점쟁이를 찾아가 답을 구했다. 내 인생의 결정권을 남에게 줘버렸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었다. 한 번 사는 인생을, 원하는 걸 얻기보다 위험하지 않도록 몸 사렸던 내 태도가 너무 싫었다.  뒤로는 손에 쥔 것을 놓지 않으려 머뭇거리다가 다른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일을 다시는 만들지 말자고 다짐했다. 

 

나는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살고 있는가.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내가 잘되길 가장 바라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나 자신이다. 내 선택이 틀릴까 봐 겁내는 대신, 내가 선택한 길을 맞는 길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만 잊지 말자. 길을 만들면서 계속 걸어가면 된다. 그래야 내 인생이다. 

 

 

오랜만에 이렇게 공감되고, 힘과 용기를 주는 에세이책을 만나서 기분 좋다. 

책사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