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최고의 수면 투자(질 좋은 수면이 성공하는 인생을 만든다)
얼마 전 1박 2일로 엄마와 바닷가 근처 호텔에 묵었다.
신이난 나는 그 날 맥주도 마시고, 밤 산책을 하면서 만보도 거뜬히 넘겼다.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 들어온 엄마와 나는 씻고 커텐을 치고, 불을끄고 자려하는데..
잠이 안 왔다. 옆에서 엄마는 새근새근 잘 자고 있는데!
그렇게 나는 새벽 3시가 다 되도록, 양을 세고, 클래식을 듣다, 잠이 온다는 텔타파 음악으로 넘어가다, 마지막에는 책 오디오를 들으며 그 끔찍한 시간들을 버텼다.
"그래서 잠을 못 잔거야. 밤에 핸드폰 만지막 거리면서 노래들어서."
제발 이런 말은 하지 마시길, 잠이 안오는 극도의 고통에서 이거라도 안 하면 호텔은 더이상 내게 지옥으로 바뀌었을 테니깐.
<나는 수면 연대기>
고등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눈만 감으면 자는 잠만보였다. 깨워도 일어나는 법이 없었다.
물론 방학이면 밤 늦게까지 놀다 새벽에야 자는 못된 버릇이 있었지만 누가 이런 경험이 없을까.
이런 나의 특기 중에 하나인 '잠'은 성인이되고 취업한 어느 순간부터 패턴이 바뀌기 시작했다.
취업 후에도 나는 나 스스로를 극도로 자기계발 해라고 밀어붙였다. 회사를 마치고 학업과 학원가는 삶에 만족은 했으나, 나에게 하루 평균 5~6시간의 수면시간은 부족했다. 그래도 근근히 회사에서 낮잠으로 수면시간을 보충했다.
20대 후반 퇴근 한 후, 매일 투썸에서 아메리카노를 사서 집에서 저녁으로 도시락과 함께 먹었다. 그리고 새벽때까지 잠을 못들고 아침에 지각할 듯 안 할듯 회사 출근 시간에 거의 딱 맞춰 출근하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미련덩어리였다. 커피를 6시에 그렇게 마셔대는데 잠을 잘 잘리가 있냐고 ;; ㅡㅡ 그 짓을 거의 3개월 동안이나 하고 커피를 끊었다. 아니 회사를 이직했다.
결혼 후, 집에서 잠은 잘 잔다. 하지만 언니집이나 엄마집에서는 잠 드는데 2~3시간은 기본이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 잔다. 그래서 최대한 집에서 자려 한다.
왜 나는 잠을 못자는가??? 도서관에서 책을 읽어보았다.
<왜 잘자야 하는가?>
잘 때 뇌는 시냅스를 형성하고, 어떤 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보낼 지 선택한다.
또한, 잘 때 뇌의 있는 찌꺼기들을 배출하는데 그 양이 깨어있을 때보다 4배 많다고 한다.
그러니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몸의 면역력뿐 아니라 기억력도 감퇴되고, 뇌의 있는 찌꺼기들이 계속해서 쌓이게 된다.
<잘 자기 위해 필요한 3가지>
햇빛쬐기, 운동, 식단
자는데 식단이 왜 필요해?
그렇다. 이 책에 의하면 세라토닌인 호르몬은 일종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어야 잘 나온단다.
그리고 이 호르몬이 밤이 되면 멜라토닌으로 바뀐다고. 그러니깐 식단에서의 단백질은 필수라는 거다.
단백질!! 이래서 중요한 거였군!!!
<자기 전 해서는 안될 것>
핸드폰 만지기, 잠이 오지 않을 땐 침대에 눕지 않을 것, 너무 많은 물을 마시지 말 것,
그리고 자다가 시계를 보면 뇌는 일어나야 할 시간으로 생각해버린다.
몇 시인지 아무리 궁금해도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면 계속 자는 걸 권유.
이 책 읽고 간만에 밤에 잠 잘 잤다~~~ !!!!!!
수면법은 이렇게 간단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 ㅠㅠ
다시 한번 나의 수면 양과 질을 점검하고, 수면에 투자해보기로 했다. 끝.
ps. 제발 2030들, 잠을 늦게 자는 건 결코 득이 될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일찍 깨우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