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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 차곡 책노트

노벨문학상 태고의 시간들 I 마음이 심란할 때 I 소설책추천

by Jin lee bin 2023. 5. 3.
 
태고의 시간들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2018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대표작 『태고의 시간들』. 저자의 세 번째 장편소설로, 20세기 폴란드의 역사를 거대 서사의 축으로, 탄생부터 성장, 결혼, 출산, 노화, 죽음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면서 그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40대 이전의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유서 깊은 문학상인 코시치엘스키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폴란드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니케 문학상의 ‘독자들이 뽑은 최고의 작품’ 부문으로 선정되었다. 총 84편의 조각 글들로 구성된 이 소설의 시간은 연대기적인 단선형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엮인 짤막한 단편들 또는 에피소드들의 짜임으로써 나선형으로 돌아간다. 남편이 전쟁터에 끌려간 뒤 유대인 청년에게 사랑을 느낀 게노베파, 일견 평범해 보이지만 어둠과 슬픔이 깃든 삶을 살아낸 미시아, 술 취한 남자들에게 몸을 팔다가 숲속에서 홀로 아이를 낳고 치유와 예언의 능력을 갖게 된 크워스카, 신산한 삶 끝에 광기에 사로잡힌 노파 플로렌틴카, 독일군과 러시아군 모두에게 강간당하고 사랑 없는 삶을 살아가다 태고를 떠나는, 크워스카의 딸 루타, 독단적인 아버지의 집을 떠나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인생을 꾸려가는, 미시아의 딸 아델카 등 역사의 비극 뒤편에서 잊힐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삶을 복원하고 그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저자
올가 토카르추크
출판
은행나무
출판일
2019.01.25

 

저자소개 

올가 토카르추크

현재 폴란드에서 가장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 201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았다. 1962년 1월 29일 폴란드 술레후프에서 태어났다.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고, 문화인류학과 철학에 조예가 깊으며, 특히 칼 융의 사상과 불교 철학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신화와 전설, 외전(外典), 비망록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해, 인간의 실존적 고독, 소통의 부재, 이율배반적인 욕망 등을 특유의 예리하면서도 섬세한 시각으로 포착한다. 경계와 단절을 허무는 글쓰기, 타자를 향한 공감과 연민은 토카르추크 작품의 본질적 특징이다.

등단 초부터 대중과 평단으로부터 고른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데뷔작인 『책의 인물들의 여정』(1993)은 폴란드 출판인 협회 선정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E. E.』(1995)와 『태고의 시간들(Prawiek i inne czasy)』(1996) 발표 이후 1997년에 40대 이전의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코시치엘스키 문학상을 수상했다. 『태고의 시간들』은 폴란드 시사 잡지 [폴리티카]가 선정한 ‘올해의 추천도서’로도 뽑혔다. 단선적 혹은 연대기적 흐름을 따르지 않고, 짤막한 조각 글들을 촘촘히 엮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빚어내는 특유의 스타일은 『낮의 집, 밤의 집』(1998)으로 이어졌다. 이후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100여 편의 에피소드들을 기록한 모음집인 『방랑자들(Bieguni)』(2007)을 발표해 2008년 폴란드 최고 문학상인 니케 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18년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하며 전 세계 문학계에 크게 회자되었고, 영어판 『Flights』로 2018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분을 수상했다. 2009년에 발표한 추리소설 『죽은 자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는 2017년에 아그니에슈카 홀란드 감독의 영화 [흔적(Pokot)]으로 각색돼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았다. 이후 발표한 『야고보서』(2014)는 니케 상과 스웨덴의 쿨투르후세트 상을 받았다. 201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한림원은 그의 작품 세계에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해박한 열정으로 그려 낸 서사적 상상력”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 책을 읽고 느낌? 

이 책을 읽고 어쩌면 나도 게이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운 장애물을 건너고, 코인이나 과일을 먹으면서 레벨업 하는 그런 게이머 말이다. 

그리고 나의 세상에서 자유로워지는 이 게임은 둘로 나뉜다.

게임판에 갇혀서 죽거나 나를 들어내보이며 레벨업을 통해 나의 자유를 찾는 것이다.  

세상이 시키는대로, 세상이 원하는대로 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묵묵히 하는 삶의 끝에

나는 왠지 레벨 끝판왕에 도달해 있을 것만 같다. 

 

인간의 생의 과정은 4단계로 간단하다. 출생, 성장, 노화, 죽음. 

할머니의 시간은 엄마에게로 이어지고, 그 시간은 다시 나에게로 연결되며, 다시 나의 딸에게로 이어지며, 겹겹의 시간을 잇는 고리가 된다. 모든 것이 되풀이되고 순환되면서 그렇게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책 내용 중 특히 좋았던 내용은? 

이 게임은 여행의 일종이다. 여행길에서 가끔 선택의 기회가 나타날 것이다. 선택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게이머는 때로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것 같은 느낌에 빠지기도 하리라. 이러한 사실은 어쩌면 그를 두렵게 만들지도 모른다.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느냐, 그리고 무엇과 마주하게 되느냐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이머는 얼음판 위에 갈라져 있는 금을 보듯 자신의 길을 본다. 그 길은 마치 어지러운 속도로 사방을 향해 뻗어나가고, 구부러지고,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는 선과 같다, 아니면 예기치 못한 방법으로 대기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는 번개와도 같다. 신을 믿는 게이머는 그 길을 가르켜 '신의 판결'이라 말한다. 그렇지만 신을 신봉하지 않는 자라면 '우발적인 사고' 또는 '우연의 일치'라고 말할 것이다. 게이머는 종종 나의 자발적인 선택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분명 작은 목소리로, 혹은 확신 없이 말할 것이다. 

 

이 게임은 탈출을 위한 지도이다. 미로의 중앙에서부터 시작된다. 게임의 목적은 모든 영역을 통과하여 여덞 개의 세상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제일 기억에 남는 문장?

세상이 앞으로 나아갈수록, 생을 찬미할수록, 생과 더욱 강렬하게 연결될수록 죽은 자들의 시간은 더욱 호잡혀졌고 공동묘지는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죽은 자들은 이곳에 와서야 '삶이 끝난 후'에 대해 인식하게 되고, 자신들이 지금까지 주어진 시간을 허비했음을 깨닫게 된다. 죽고 난 뒤에 비로소 생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지만, 그 발견은 헛된 것이었다. 

 

인간은 자신의 고통 속에 시간을 묶어놓는다. 과거 때문에 고통받고, 그 고통을 미래로 끌고 가기도 한다. 인간은 이런 식으로 절망을 창조한다. 하지만 랄카는 단지 이곳에서 지금 이 순간을 견딜 뿐이다. 

 

 

이 글을 읽고 딱 하나 바로 실천하겠다면? 

엄마한테 자주 전화해야겠다.

 

나에게 이 책의 키워드? 

나는 게이머다. 삶은 연속성이다.

 

이 책을 추천하다면 누구에게 어떤 이유로 추천하고 싶나요?

1.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책이 궁금한 사람 - 나도 그래서 봤다.

2.소설책 매니아 - 재밌어서 쉽게 읽힌다.

3.마음이 심란할때 - 여러 삶을 각기에 그리고 동시에 같이 바라보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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